내 얼굴에 가득 맺힌 땀방울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후두두 떨어져내리는 게 좋다. 이게 얼마만인가. 어두운 게 환한 것으로 바뀌고 불가능이 가능성으로 바뀌는 기분이다.
저 앞에 아배붑이 있고 내 뒤에 들꽃이 있던 산길을 회상했다. 어렸을 땐 날씨 상관 없이 무조건 고였는데 어른이 된 아배붑과 들꽃은 제법 날씨를 탄다. 서늘서늘한, 약간 차가운, 봄이나 가을이 딱인 것 같다. 어서 그 날씨가 와있기를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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