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은 사진(아배붑이랑 들꽃이 나무 계단을 내려오다가 새소리가 들려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진)이 있는데 대체 어느 폴더에 있는지를 몰라 한참을 뒤적였다. 완전 오래전이기는 한데... 그 덕에 그때쯤 찍었던 사진들을 쭉 훑어봤다. 결국 그렇게 그 사진을 찾는 건 포기하고 그냥 천천히 계속 훑어봤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왜 이렇게 착잡하지. 왜 조금 우울해지지. 그러다가, 그러다가, 이번엔 이유를 알고 싶어서 한참을 골똘히 내 안의 마음상자를 들여다봤다. 내가 달라지지 않아서였다. 내가 그대로 궁핍해서였다. 내가 여전히 꾸역꾸역 살아가는 중이라. 만약 지금 그때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있는 채로 그 사진들을 보는 중이었다면, 나는 똑같이 우울함에 빠진다 한들 한결 마음은 가벼웠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모든 게 소중하게 여겨지면서도 그 소중함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아마도 그래서, 나는 항상 그것들을 숭고히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에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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