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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AD GAY DIARY

신호등 가로수 밑 핀 풀

by SHYGIMCHEOLSSOO 2024. 9. 6.

아무도 안 건드리니까 차라리 거기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대놓고 있어도 아무도 모르니까.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 오히려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그것이 부럽기도 하다. 나도 그곳으로 가 조용히 참여하고 싶다. 그냥 바람에 흔들리는대로 그대로 거기 박혀있고 싶다. 신호등 가로수 밑 핀 풀 곁으로 가서 불안해 하거나 의기소침해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고 싶다. 시끄러워도 시끄러운 게 아닌, 바람이 불어도 부는 게 아닌, 거기로 가서, 일말의 소속감을 느끼며 안정을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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