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족쇄라는 말이 있다. 나한테 해당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꿈이래봤자 그다지 열정도 없는데도…
이걸 ”꿈“이라고 해야하나? ”꿈“이라는 건 응당 뜨거운 마음과 그에 따른 실천력이 동반돼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내게 꿈이 있다고 말해야 하는 건가…
내가 열정, 열정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내가 분명 열정적인 소년이었었기 때문이다. 나는 뭐 하나에 빠지면 그 하나를 지독하게 사랑했었고 깊이 몰두 하는 경향을 가진 애였다. 하지만 그건 무슨 말소기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점점 희미해지더니 20대쯤 초중반께에 완전히 사라져버려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나는 예전에 그랬듯,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다시 그런 열정적인 상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고 또 그런 순간과 맞닥뜨리기를 계속 기다렸다.
지금 나는 만 34세가 되었고 이제는 그런 순간이 내게 더 이상 오지 않을 거란 걸 아는 것 같다. 내게 꿈이 있었던가? 지금 내게 꿈이 있나?
단지 난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을 살 수 있게 된 사람이 됐고 또 그 삶을 지키지 못한(놓친) 사람이 됐고 그저 공기중에 부유하는 별 가치 없는 먼지 같은 것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듯 하다.
어쨌든 꿈이 여러 개 있었고 그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이룬 것 같다. 이제 제발, 그 이후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 좀, 누가 좀 알려줘…
'MY MAD GAY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아동이 생각나는 쌀쌀함 (0) | 2023.10.15 |
---|---|
가을, 아배붑이랑 산책하기 좋은 날 (0) | 2023.10.15 |
아침 여섯 시쯤 부터 아침 일곱 여덟 시쯤 까지 (0) | 2023.10.11 |
아배붑에게 (0) | 2023.10.09 |
뒷자석 헤드폰녀 (0) | 2023.10.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