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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DIARY

슬픈 눈으로 보게 되는

by SHYGIMCHEOLSSOO 2022. 8. 22.

 

아배붑과 들꽃 초상화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사진들이 있다. 그 사진들이 보고 싶어 외장하드를 뒤졌다. 딱 그것들만 신속하게 찾으면 되는데 그렇게 못하고 다른 사진들을 천천히 천천히 훑어봤다. 역시 마음이 안 좋다. 내 눈이 슬픈 눈이 돼있다. 나는 어쩌면, 마음이 안 좋아진다는 걸 알면서도 그 그리움에 사무치는 듯한 묘한 감정에 휩쓸리는 걸 즐기는지 모른다.
사진들을 보면서 초점이 나간 것들이나 구도가 엉망이거나 겹치는 것들은 솎아내기도 하면서 보는데, 완전히 초창기의 사진들은 그것마저도 아까워 지우기가 힘들다. 그 흔적들 모든 게 하나하나 중요해보여서 지울 수가 없다. 그 흐릿한 사진들 안에도 내 기억은 공평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저린다. 에이, 그때 더 좋은 카메라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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