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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AD GAY DIARY

젊은 우체국 택배 기사

by SHYGIMCHEOLSSOO 2023. 9. 8.

잘생겼기 때문일까. 그렇게 막 잘생겼던 건 아닌데, 그래도 그가 여자에게 고백하면, 그 여자가 받아줄 확률 오십 프로 이상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단지 외형만으로 말이다.
난 그가 부러웠다. 지나가는 길에 단 5초 남짓 본 게 다지만, 하지만 확실하게 부러웠다. 어린 나이에 우체국 택배 기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 어엿함이. 그의 안정감이. 그 유니폼이. 스쿠터가. 부러웠다. 잘생겼기 때문일까. 잘생겨서 체구가 작은게, 내 이상형 중 일부에 부합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의 이 부러움을 감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인 걸까.
저 사람이 나랑 사귄다면.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러곤 불가능한 상상을 하는 게 재미가 없어서 이번엔 친구가 되어보는 상상을 했다. 우린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단짝 친구이거나 그에 준하는 가까운 사이인 것이다. 이쪽이 차라리 현실성도 있고 나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나저러나 웃기는 상상이지만, 하여간 나는 그가 부러웠다. 젊은 그가 우체부라서. 잘생겨서. 체구도 작고… 어쩌면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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