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DIARY

작은 상처 어릴 때 산책

SHYGIMCHEOLSSOO 2022. 9. 14. 19:05

작은 상처 어렸을 때 산책 나갔던 사진을 봤다. 너무 예뻤었구나. 사진들 하나하나에 깊이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쭉쭉- 훑어보다가 여기서 그만 입틀막... 물론 작은 상처는 지금도 예쁘다. 들꽃과 작은 상처가 유독 어릴 때의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양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작은 상처는 저 늘씬한 체형을 아직도 그대로 유지 중이다.
작은 상처의 어릴 때 사진을 보면 그땐 녀석이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리고 만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옅은 죄책감을 느낀다. 내가 챙겨주지 못한, 챙겨줬더라면 더 많은 걸 품고 성장했을... 그런... 미안함 같은 것. 이 감정은, 내가 아배붑과 들꽃에게서 느끼는 안도감과 딱 상반되는 감정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에 근거한 감정선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최선을 다 해주지 못했다라는 건 분명하다. 아배붑과 들꽃에게 80-90% 정도의 최선을 보였다면 작은 상처 그리고 별달해는... 얼마나 되려나. 40퍼센트 정도? 너무 냉정한가. 40이란 숫자에서 느껴지는 건 '못키웠다'인데. 못 키운 건 아니잖아.
뭔가 무뚝뚝하고 단순한 성격을 지닌 수컷 고양이, 작은 상처. 나는 아직도, 네가 오늘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엿보게 돼. 어쩌다 니가 내가 컴퓨터 하는 책상 위에 쪼그리고 앉아 날 올려다보면 고맙기도 하고 안심하게 되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