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D GAY DIARY
뫼비우스의 김철수
SHYGIMCHEOLSSOO
2024. 11. 4. 15:08
그래도 좀 중요한 곳으로 갈 때, 마음가짐은 어때야 할까. 나는 지금 연기학원을 가는 중이고 내게 연기학원은 “그래도 좀 중요한” 곳이다. 지금 내 일상에선 확실하게, 사실은 유일하게 말이다. 여기 말고는 내가 가는 모든 곳 중 더 중요한 곳은 없다. 그럼에도, 그래도 좀, 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스스로 느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자 함일 것이다. 중요하니까 잘해야된다는 마음. 그런데 내가 잘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것을 좀 덜 중요한 것으로, 조금만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맘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동네 피씨방 가듯이 갖다 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영 찝찝하다. 이보다 더 좋은 태도가 있을텐데. 그게 뭘까. 나는 자꾸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 걸까. 단 한 가지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결심하고 파이팅하는 것일까. 아마 그렇겠지.
소심하고 게으른 내가 그렇게 하는 게 힘에 부쳐 각종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거겠지. 사실은 갖고 있으면서. 할 수 있으면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