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D GAY DIARY
서른여섯, 지금
SHYGIMCHEOLSSOO
2024. 2. 7. 06:24
만으로 서른넷. 하여튼 바깥에선 아직도 서른여섯. 공식적으론 서른넷. 아무튼 바깥에선 서른여섯. 사년만 있으면 마흔. 아주 빠른 속도로, 곧, 다가올 것 같아서 무섭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간지나는 마흔일 수 있을까 방법을 도모해본다. 역시 돈이 많아야겠지. 피부 관리도 좀 열심히 해야겠지. 운동도 잘해야겠지. 마흔, 마흔이면 아직 젊은 나이지. 하지만 뭘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나이인 것 같기도…
나는 지금, 머릿속에 들어있는 모든 걸 실천해야 한다. 이제는 더이상 밀어둘 곳이 없다. 이제, 지금, 머릿속의 것들 다 꺼내야 한다. 꺼내서 버릴 건 버리고 전원버튼 눌러 작동시킬 건 시키고, 걸어둘 건 걸어두고, 가지고 다닐 건 가지고 다니고, 해야 한다. 이제는, 이제는 말이다. 마흔에도 지금 같을 순 없잖아. 마흔은 단지 단어일 뿐이고 음성일 뿐이지만, 나는 어쨌든, 서른여섯 김철수가 그대로, 마흔 김철수로 가는 걸 원치는 않으니까. 마흔 김철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