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YGIMCHEOLSSOO 2023. 10. 22. 21:48

멍하다. 독립문역 버스정류장에 멍하게 앉아 있다. 앞으로 5일을 또 나와야 한다.  밤 열 시간…
계속 쌀쌀해져가고 있다. 출근 전 새바지를 입으려고 2번 테라스 문을 열고 바지를 터는데 머리위 엉켜있는 케이블 선 사이 무당거미가 보였다. 다리를 움직이고 있어서 잘 살아있구나 했다. 추운데, 춥지 않을까, 너도 외롭겠다, 너도 곧 죽겠지, 그런 생각들을 했다. 저 거미가, 갓 일어나 또 일주일 편의점 알바를 가야해서 암담한 내 심리를 더 증폭시켜주었다. 쓸쓸하다.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나는 할 수 없을까, 생각만 가득하다.